
‘이 제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이 아닙니다.‘
광고에서 이런 문구 한번 쯤 본 적 있죠?
이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법적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문장입니다.
건강보조제(건강기능식품)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하거나 완화한다’는 표현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효과 있음”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대신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즉,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면역 기능 관련 실험에서 일정 부분 개선이 관찰됨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일부 대상자에게 피로 지표가 완화됨
이런 표현은 “보조적 효능이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지,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1. ‘면역력 강화’ 문구의 실제 의미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말은 듣기만 해도 안심이 되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면역력은 하나의 수치로 단순 측정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면역 기능’과 관련된 표현을 기능성 원료 기준으로만 허용합니다.
즉, 아래와 같은 특정 성분이 일정 기준 이상 포함되어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성분명 | 공식 기능성 내용 | 대표 제품군 |
|---|---|---|
| 홍삼 |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홍삼정, 홍삼캡슐 |
| 아연 |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 | 종합비타민, 미네랄제 |
| 프로바이오틱스 | 장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면역에 도움 | 유산균 제품 |
| 비타민C | 유해산소로부터 세포 보호, 면역 기능 보조 | 비타민제 |
따라서 광고에서 “면역력 강화”라고 하면,
대부분 위 성분 중 하나 이상이 포함되어 있고,
임상시험에서 ‘면역 관련 지표 개선’이 일부 관찰된 수준을 뜻합니다.
‘감기에 안 걸린다’, ‘바이러스 예방’ 같은 문구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과장 표현입니다.
2. ‘피로 개선’ 문구의 과학적 근거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은
건강보조제 광고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오해가 많은 문구입니다.
이 표현은 식약처가 인정한 특정 기능성 원료에만 쓸 수 있으며,
피로의 원인이 육체적 피로인지, 만성피로인지에 따라 작용 범위가 다릅니다.
| 성분명 | 공식 인정 기능성 | 설명 |
|---|---|---|
| 홍삼 |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체내 피로 지표(젖산 등) 감소 확인 |
| 비타민B군 | 에너지 생성에 필요 | 피로 회복, 집중력 향상에 도움 |
| 아미노산(아르기닌 등) | 체내 에너지 대사 보조 | 혈류 개선, 피로 완화 |
| 코엔자임Q10 | 세포 에너지 생성에 관여 | 만성피로 증상 완화에 도움 가능 |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로가 완전히 사라진다”가 아니라,
“일부 피로 관련 수치나 자각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즉, ‘도움을 줄 수 있음’은 가능성의 표현이지 보장의 표현이 아닙니다.
3. 광고 문구의 법적 표현 단계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표현의 강도를 법적으로 제한받습니다.
| 표현 구분 | 의미 | 예시 |
|---|---|---|
| 질병 예방·치료 | 금지 (의약품만 가능) | “감기 예방”, “혈압 조절” |
| 기능성 도움 | 가능 (식약처 인정 원료만) |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 일반 건강 표현 | 가능 (기능성 원료 무관) | “건강 유지에 도움” |
즉,
‘피로를 개선한다’는 표현은 금지지만,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표현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4. 자주 쓰이는 표현 해석표
| 광고 문구 | 실제 의미 해석 | 참고할 점 |
|---|---|---|
| 면역력 강화 | 특정 성분이 면역세포 활성 관련 연구 근거 있음 | 감기·질병 예방은 아님 |
| 피로 개선 | 일부 실험에서 피로 지표 개선 확인 | 충분한 수면·영양 병행 필요 |
| 혈액순환 개선 | 오메가3·코엔자임Q10 등 기능성 원료 기반 | 혈압·혈당 조절은 불가 |
| 체지방 감소 | 가르시니아, CLA 등 제한적 연구 근거 | 식이·운동 병행 필수 |
| 피부 건강 개선 | 콜라겐·비오틴 성분의 보습·탄력 보조 | 주름 개선 효과는 제한적 |
| 집중력 향상 | 오메가3·비타민B군 관련 | 단기적 집중 보조 수준 |
즉, 광고 문구는 대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음” 수준의 표현을 완곡하게 포장한 것입니다.
5. 이런 문구는 주의 깊게 보세요
건강보조제 광고에서 다음 표현이 있다면 한 번 더 살펴봐야 합니다.
- 임상적으로 입증된 효과! → 임상 대상 수·기간·조건 확인 필요
- 의사들도 추천하는 제품! → 근거 없는 마케팅 문구일 가능성 높음
- 자연 유래 100% 안전! → ‘천연’이 곧 ‘무해하다’를 의미하지 않음
- 먹은 사람 97%가 만족! → 주관적 만족도 설문, 과학적 근거 아님
‘표현이 자극적일수록, 근거는 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 소비자가 기억해야 할 3가지 원칙
- 기능성 문구는 “가능성의 표현”이다.
→ 효과가 ‘있다’가 아니라 ‘있을 수도 있다’. - 효과는 ‘개인차’가 크다.
→ 임상결과는 평균값, 당신의 몸은 다를 수 있다. - 기능성 원료가 곧 품질은 아니다.
→ 동일 성분이라도 함량·흡수율·제조 방식에 따라 차이 발생.
7. 소비자 실전 체크리스트
| 항목 | 확인 방법 | 좋은 기준 |
|---|---|---|
| 기능성 문구 | ‘도움을 줄 수 있음’ 표현 여부 | 식약처 인증 문구 사용 |
| 성분명 확인 | 원료 표기 및 함량 | 과학적 근거 있는 성분 (홍삼, 아연 등) |
| 근거 자료 | 임상시험 언급 시 참고문헌 확인 | 논문·식약처 고시 원료 |
| 광고 형태 | ‘의사·전문가 추천’ 문구 | 실제 인증 여부 확인 |
| 부가 문구 | “감기 예방”, “질병 치료” 등 | 이런 문구 포함 시 허위광고 가능성 높음 |
결론: 광고의 ‘좋은 문장’보다, 라벨의 ‘작은 글씨’를 보자
건강보조제 광고 문구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그 속의 ‘법적 의미’와 ‘과학적 근거’를 이해하면 훨씬 냉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면역력’, ‘피로 개선’, ‘집중력 향상’ 같은 표현은
실험 조건에서 일정한 수치 변화를 보였을 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건강보조제는 결국 생활습관을 보조하는 도구입니다.
광고 문구를 맹신하기보다,
성분표와 인증 문구를 꼼꼼히 읽는 습관이
진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건강보조제 보관법과 유통기한 관리: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습관 7가지
부모님 선물용 건강보조제 고르는 법: 연령대·복용 중인 약·질환별 체크 포인트
건강보조제와 식단 관리 함께 하는 법: 음식으로 못 채우는 부분만 보충하는 전략